사진=연합뉴스/전남 목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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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쏜 총에 중국선장이 맞아 숨지는 초유의 사태가 한·중 외교 문제로 비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해경이 사고 당시 채증 영상을 공개했다.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이 11일 오후 3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특수기동대원들의 가슴에 찬 카메라에 찍힌 영상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해경은 애초 대원들의 헬멧 등에 부착된 카메라 배터리 방전으로 채증 영상이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수 시간 분량의 영상 가운데 권총 발사 전 나포 어선 갑판에서 벌어진 격투 장면이 담긴 1분 6초 분량의 영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중국선원의 무자비한 폭행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영상과 함께 대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날 오전 목포해경 소속 1508함이 무허가 조업 혐의로 나포해 압송 중인 중국어선을 탈취하고자 인근에 있던 다른 중국 어선이 합세, 격렬히 저항했다.

칼고리, 손전등, 깨진 플라스틱 조각 등으로 검색대원의 머리 등을 내리쳤다.

좌·우현에 계류한 중국어선 4척에서 수십 명의 선원이 쇠파이프, 칼 등 각종 흉기를 들고 배에 올라타 격투에 가세했다.

계류 어선에 잔류한 선원들은 지속적으로 납추, 철심, 맥주병 등 위험한 물건을 계속 던지며 격렬하게 공격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흉기에 맞아 정모, 배모 순경은 옆구리 등을 다쳤다.

중국 선원들이 윤모 순경을 둘러싸고 폭행하며 목을 조르면서 헬멧을 벗기고 팔을 뒤로 꺾어 눌렀다.

바다에 빠뜨리려고 밀치는 모습도 담겼다.

확인 결과 윤모 순경을 다른 중국선원과 폭행하고, 중국선원이 영상장치를 차고 있는 대원에게 빼앗은 헬멧을 휘두르는 사이 쓰러진 윤 순경을 바다로 밀치는 하얀 옷을 입은 중국선원이 총에 맞아 숨진 중국선장으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밝혔다.

채증 영상에는 없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검색팀은 자위권 및 해산목적 등으로 총기사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공포탄 3발과 실탄 7발을 발사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 확인 결과 1발은 단속 후 총기 안전검사 중 격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