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 국내 1위 일군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대기업 못잖은 쿠쿠 브랜드 키울 것"
IH레인지는 렌털로 판매
LG전자에 20여년간 납품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쿠쿠전자를 국내 전기밥솥 1위 기업으로 키운 구 사장은 “쿠쿠 브랜드로 제품을 내놨을 때 대기업 백그라운드 없이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못 판다는 회의론이 컸지만 나는 ‘제품만 좋으면 삼성 매장에도 들어가고 LG에도 들어가니 더 많이 팔 수 있지 않겠느냐’고 오기로 말했고 지금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쿠쿠전자가 소형 가전제품 중에서 국내 유통망이 가장 많다”며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았으니 앞으로는 지속적인 재구매가 일어나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기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쿠쿠전자 밥솥이 꼭 사가야 하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면세점에서만 200억원어치의 밥솥을 팔았다. 구 사장은 “중국 밥솥업체들이 따라오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협적”이라며 “상위계층 위주인 중국 소비자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인 전기레인지도 전략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구 사장은 “IH레인지(화구 표면이 뜨거워지지 않고 레인지와 닿는 냄비 등 조리기구만 뜨겁게 달구는 전기레인지) 시장은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기밥솥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술로 뒤질 게 없다”며 “쿠쿠전자의 기존 렌털 조직을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IH레인지는 가격이 비싸 월 이용료를 받는 렌털 판매가 인기를 끌 것이란 설명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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