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산업기술페어 2014’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한국 중소기업 162개사와 일본 기업 44개사가 참가했다. 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jin90@hankyung.com
‘한일산업기술페어 2014’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한국 중소기업 162개사와 일본 기업 44개사가 참가했다. 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jin90@hankyung.com
파나소닉 반다이 등 일본 전자부품소재·기계·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사장 김윤)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일 기업인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일산업기술페어 2014’를 열었다. 한·일 양국의 부품소재업체 간 기술협력을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한일·일한 산업기술협력재단이 주관한다.

◆무역불균형 해소 기대

2000억원대 國産부품 일본수출 상담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부품소재를 공급받고자 하는 일본 기업과 한국 중소기업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비즈니스 상담회’다. 올해는 일본 기업 44개사와 한국 중소기업 162개사가 참가했다. 사전 예약된 상담건수는 314건이었다.

해마다 이 행사에서는 2000억원대 부품소재 수출 상담이 이뤄진다. 한·일 간 무역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품소재 분야 쏠림현상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로 세 번째 이 행사에 참가한 이재근 몰드프라자 대표는 “상담회 후 일본 현지기업을 찾아가 계약까지 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일 품질 차이 거의 없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에 참가한 미즈코시 히로유키 호쿠리쿠엔지니어플라스틱 전무는 “지난해 상담회에서 만난 기업과 계약을 맺고 설비장치를 구입했다”며 “상담회 후 직원 수 20명 남짓한 한국 기업이 일본 도야마현까지 네 차례나 방문할 정도로 열의를 보여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이 생산하는 설비의 수준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전제”라고 덧붙였다.

5년째 이 행사에 참가한다는 전갑용 태일기계 대표는 “부품소재 분야에서 일본 기업을 상대로 (수출에) 성공하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시장을 무대로 협력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일·일한 재단은 한·일 정상 간 합의에 따라 1992년 양국에 각각 설립했다. 김윤 한일재단 이사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양국이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서로 힘을 합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어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퇴직 기술자를 국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고문으로 연결해주는 ‘기술지도매칭상담회’도 이날 열렸다. 한일재단은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끈 ‘단카이 세대’ 기술자들이 대거 은퇴하는 시기에 맞춰 2008년부터 ‘일본퇴직기술자유치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기술자 50명, 한국 기업 47개사가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한·일 간 무역·기술 협력에 공로가 큰 기업들에 대한 포상도 있었다. 미쓰비시자동차공업주식회사, 우진산전, 부원광학 등 7개 기업과 임범식 신세이 코퍼레이션 부사장, 이장원 조일무역 대표 등 5명이 한일산업협력상을 받았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