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집계 방식 개편…사재기 없앤다
교보문고가 업계 처음으로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 누적 판매량 개념을 도입한다. ‘사재기’를 통한 급격한 순위 변동 등 시장 왜곡을 막고, 책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취지다.

교보문고는 23일 주간 베스트셀러를 해당 주간에서 직전 4주간 누적 판매 부수 기준으로 집계하고 ‘스테디셀러’와 ‘스테디예감’ 범주를 신설하는 등 집계 방식을 전면 개편해 25일 발표하는 ‘9월 3주차’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주간 베스트셀러는 해당 주간 판매량에서 4주간 가중 평균 판매량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최근 1주차 40%, 2주차 30%, 3주차 20%, 4주차 10%의 가중치가 각각 매겨진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은 종전 교보문고와 같이 ‘해당 주간 판매량’ 기준으로 주간 베스트셀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개편을 위해 기초 연구를 진행한 김원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 누적 판매량 개념을 도입하면 책들이 급격하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가 급격히 빠지는 문제를 해결해 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며 “외부 이슈로 순위가 급등락하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는 출간한 지 1년 이상 된 책 중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20위권 도서의 주간 평균 판매량을 36주 이상 유지한 책을 대상으로 판매량을 집계한다. 연간(52주) 70% 수준인 36주 이상 평균 판매량이 유지되는 도서는 꾸준하게 독자의 선택을 받아 해당 분야 입문서 및 양서로서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서다. 교보문고는 ‘스테디셀러’ 도입에 맞춰 오프라인 영업점과 인터넷교보문고의 진열대를 새로 단장한다. 광화문점은 기존 베스트셀러 코너 공간을 스테디셀러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베스트셀러 코너는 자리를 이동할 계획이다. ‘스테디예감’은 출간 후 6개월부터 1년 사이의 도서 중 해당 분야 연간 평균 판매량의 70% 이상을 판매하고, 20주 이상 꾸준하게 주간 평균 판매량을 초과하고 있는 도서를 집계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