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한국경제신문 대한민국국제음악제] 베르디 아리아·카르멘 서곡·쇼팽 협주곡…가을 사로잡는 클래식 선율에 취해볼까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맞아 내달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32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클래식! 한국이 대세다’를 주제로 잡았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상급 연주자들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청중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달 1일 개막 공연은 한국오페라단이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음악회’로 꾸민다. 이탈리아 로마오페라극장 연출가인 마우리치오 디 마티아가 연출을 맡고 오페라와 낭만주의 클래식 전문가인 이탈리아 지휘자 마우리치오 콜라산티가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소프라노 지아친타 니코트라와 박혜진,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오셀라, 테너 류정필·이재욱 등 한국과 이탈리아의 성악가들이 오페라 갈라를 공연한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베르디 ‘리골레토’, 도니체티 ‘잔니스키키’ 등 다양한 오페라에 등장하는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2일에는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꾸미는 ‘클래식의 중심, K-클래식’이 이어진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와 피아니스트 이혁, 미국 줄리아드 음악학교 출신의 남효경(피아노), 박지현(바이올린), 임서경(첼로)으로 구성된 ‘알란트 트리오’가 협연자로 나선다. 지수한이 지휘하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호흡을 맞출 예정. 비제의 ‘카르멘 서곡’과 스튜어트 생키의 ‘비제의 카르멘 주제에 의한 환상곡’, 베토벤 ‘삼중협주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창간 50주년 한국경제신문 대한민국국제음악제] 베르디 아리아·카르멘 서곡·쇼팽 협주곡…가을 사로잡는 클래식 선율에 취해볼까
3일에는 타악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두드림의 향연, 퍼커션 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내 타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한국타악인회 오케스트라와 박광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를 주축으로 한 ‘서울타악기앙상블’, 오스트리아 빈 프라이너 콘서바토리움 교수로 재직 중인 타악기 연주자 정건영, 세계 최고의 마림바 연주자 아베 게이코 등이 출연한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 익숙한 곡을 타악기 연주로 들을 수 있는 색다른 기회다.

4일 음악제의 대미는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다.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2005년 나란히 2위 없는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심사에서 소수점 아래 두 자리까지 똑같은 점수를 얻으면서 이뤄진 공동 수상은 국내외 음악계에 큰 화제였다. 형제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은 같은 해 열린 콩쿠르 수상 기념음악회 이후 9년 만이다.

형 임동민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동생 임동혁이 2번을 연주한다. 올해 1월부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약 중인 성시연의 지휘와 형제의 피아노가 어떤 조화를 이룰지도 관심사다. 1일 공연은 3만~15만원, 나머지는 3만~12만원. 자세한 내용은 음악제 웹페이지(kimf.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2655-3060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