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를 관람하기 위해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2만여명의 갤러리들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를 찾았다. 허윤경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1일 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를 관람하기 위해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2만여명의 갤러리들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를 찾았다. 허윤경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굿샷!”

21일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가 열린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 1번홀.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선 홍란(28·삼천리)과 김효주(19·롯데), 김보아(19)가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를 받고 티샷을 날릴 때마다 티잉 그라운드를 둘러싼 3000여명의 갤러리가 환호성을 질렀다. 세컨드 샷을 하기 위해 페어웨이를 가로지르자 이들을 뒤쫓는 갤러리의 행렬이 장관을 이뤘다. 바로 앞조인 전인지(20·하이트진로), 김민선(19·CJ오쇼핑), 허윤경(24·SBI저축은행)을 뒤쫓는 갤러리도 수백여명이었다.

◆2만여명 갤러리 몰려

이날 대회장에 들어선 갤러리는 입구에서 계수기로 집계한 것만 1만5000여명이다. 아일랜드CC 관계자는 “선수 가족과 친척, 팀과 후원사 관계자, 골프장 VIP 등 집계되지 않은 갤러리까지 포함하면 2만여명이 이날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1라운드부터 이날까지 누적 관중은 3만여명에 이른다. 평일인 1, 2라운드에도 평소보다 많은 갤러리가 선수들의 ‘명품 샷’을 보기 위해 아일랜드CC를 방문했다.

‘메이저 퀸’ 김효주를 직접 보려는 갤러리들이 많았고 홍란, 허윤경 등 베테랑부터 전인지, 김보아, 백규정 등 젊은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대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지인들과 함께 아일랜드CC를 찾은 정운갑 씨(39)는 “프로들의 플레이를 보면 아마추어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며 “도저히 해내기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서도 멋진 샷을 보여주는 프로의 모습을 보면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갤러리 많아…키즈존 ‘북적’

이날 가족 단위 갤러리가 많았다. 대회장 입구 옆에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캐리커처 서비스’였다. 전문가들이 펜을 쓱쓱 움직이자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얼굴이 뚝딱 완성되는 것을 보고 “나랑 똑같이 생겼어”라고 외치며 웃는 아이들로 북적댔다.

대회장 한쪽에 마련된 ‘키즈존’도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갤러리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에어바운스’에는 2~5세 어린이 50여명이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다녔고 부모들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대부도는 드넓은 갯벌과 해안절벽 등 서해의 비경을 간직한 관광 명소다. 휴일에 골프 경기를 본 뒤 관광을 하기 위한 2~4명의 가족 단위 갤러리가 많았다고 아일랜드CC는 분석했다.

아일랜드CC=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