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고담홀에서 열린 LG전자 OLED TV 출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65형 울트라 OLED TV’의 화질을 즐기고 있다. LG전자 제공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고담홀에서 열린 LG전자 OLED TV 출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65형 울트라 OLED TV’의 화질을 즐기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세계 최대 TV시장인 미국에서 최고급 OLED TV로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17일(현지시간) 뉴욕 고담홀에서 곡면형 초고화질(UHD)급 OLED TV 출시 행사를 열었다. 세계에서 OLED TV를 양산하는 회사는 LG전자가 유일하다.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갖춰 어두운 영역에서부터 밝은 영역까지 세밀하고 풍성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LG전자가 이번에 책정한 UHD OLED TV의 가격은 65인치가 9999달러, 77인치가 2만4999달러다.

최부유층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고 해도 판매가는 상당히 높다. 현재 LED TV의 경우 65인치 판매가는 2000달러로 LG OLED TV의 20% 수준이다. 또 미국에서 팔리는 연간 3500만대의 TV 중 90%는 대당 가격이 1000달러 미만의 저가 보급형이다.

조주완 LG전자 미국법인장(전무)은 “55인치 LED TV도 출시가격이 1만5000달러였지만 지금은 그때의 20%인 3000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 OLED TV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로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65인치 모델의 가격을 1만달러 밑으로 책정한 것도 초기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조 법인장은 “과거 TV시장이 HD에서 풀HD로 주력 제품이 옮겨 갔을 때 걸린 시간은 2년이 채 안 걸렸다”며 “앞으로 TV시장이 OLED 제품으로 급속히 바뀌면서 LG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는 그룹 차원에서 OLED TV 개발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을 만큼 새로운 TV 시장을 개척하면서 시장 선도자로 나서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출시 행사도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의 유명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사라 제시카 파커, 닐 패트릭 해리스,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인 마크 트라이브 등 저명인사 500여명을 초대했다.

LG는 출시 행사에서 지난 6월부터 파슨스 디자인 스쿨 등 미국 유수의 예술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 예술작품 공모전(The Art of The Pixel)’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TV를 디지털 창작, 예술과 접목한 것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