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美 상장…국내 IT株도 '마법' 통할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국내 인터넷 관련주 주가도 덩달아 들썩였다.

18일 네이버는 79만원으로 6.33%(4만7000원) 급등했다. 알리바바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회사인 라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달아오른 투자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고평가 논란 탓에 조정을 받았던 네이버 주가는 이번주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다음 역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점이 많은 인터파크는 이날 보합을 기록했지만 전날까지 이틀 동안 5.9% 뜀박질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사업종 내에서 대규모 IPO가 진행되면 보통 대기자금이 형성돼 기존 상장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IPO 이후엔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알리바바 상장 이후 미국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업종지수가 반등하면서 국내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룡 기업의 등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규모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소외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알리바바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로 네이버(47배)나 다음(37배)에 비해 낮다.

강지연/이고운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