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댓글은 달면서 보고서 못 쓴다면
보고서나 기획안을 만들라는 지시는 국내 직장인들에겐 늘 부담스러운 숙제다. 《스토리 라이팅》은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응급처방전’을 자처하는 실전 글쓰기 지침서다.

단순 정보는 그 자체로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쉽게 잊혀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 덕분에 정보 독점이 불가능해진 네트워크 사회의 부자는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멋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문화를 넘어 산업 전반에 끼친 영향은 일일이 말하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재밌는 이야기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저자는 책과 신문, 잡지에서 접한 재미있고 자신의 업무와 관심사에 맞는 내용을 골라 내라고 조언한다. 신상품 개발을 맡은 사람이 신문에서 신상품 기사,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가 실린 기사를 꾸준히 스크랩하면 축적되는 이야기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는 것. 자료를 부지런히 찾고 관련 서적까지 읽는다면 글의 내용을 풍부하게 할 재료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책 5장에는 스토리를 활용한 기획서, 보고서, 제안서는 물론 홍보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 홍보문이나 보도문 쓰기 강의를 실었다. 책 중간 중간에 있는 실천 과제를 해본다면 비즈니스 글쓰기가 보다 쉽게 느껴질 것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