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요 명문대 출신만 가입 가능한 소셜데이팅 사이트(본지 6월 5일자 A29면 참조)에 이어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데이팅 앱이 등장해 ‘대학 서열화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길 하나 사이’라는 스마트폰 소셜데이팅 앱은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수 1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명문대생을 위한 미팅 앱’을 표방하며 서울 신촌의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등장한 이 앱은 현재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 소재 25개 대학으로 가입대상이 확대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학교 출신들끼리 팀을 구성해 다른 팀과 ‘다대다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앱의 초기화면에는 팀별 인원수와 출신학교(학교마크), 프로필 사진, 연령대가 표시돼 있다.

가입을 위해선 학번을 입력해 본인이 가입대상 소속 대학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개발자 측은 “대학 인증 방식을 통해 확실하게 검증된 학생들만 사용할 수 있다”며 “성적인 농담이나 불쾌한 욕설 등을 예방하기 위한 방파제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출신대학에 따른 편견과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은 성적인 농담이나 불쾌한 욕설 등 불미스러운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구글 플레이’의 앱 리뷰에는 “명문대생만 사람인가” “전문대 지방대는 무시하는 건가” “기준이 도대체 뭐냐”는 등 비판글도 상당수였다.

이에 대해 개발자 측은 “학교 인증은 자기소개가 사실임을 검증하는 최소한의 수단”이라며 “학번을 입력해 인증을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기술적으로 제약이 있다”고 해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