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도로 라인'이 뜬다] 위례·세곡·미사 청약 열기…외곽순환도로 타고 돌며 '완판 행진'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위례신도시(서울·하남·성남), 경기 하남미사지구, 서울 문정·마곡·세곡지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등 6곳이다. 이 중 위례, 문정, 세곡, 하남미사 등 4곳이 서울외곽순환도로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 지구 아파트는 청약 1순위에서 대부분 마감되는 것은 물론이고 최고 1억원까지 웃돈(프리미엄)도 붙었다. 올가을 분양시장에서도 이들 지역에서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새로 나온다. 무주택자들이 청약 1순위로 꼽고 있어 이들 물량이 분양시장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분양 회복 이끈 외곽순환 라인

서울외곽순환도로 라인은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었던 아파트 청약시장을 깨운 곳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하반기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 완판 행진이 나타나자 분양시장 온기가 수도권 전역으로 번졌다.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위례신도시다. 지난 7월 분양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607가구 모집에 1만1909명이 몰리며 평균 19.6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달 분양한 ‘위례 호반베르디움’도 평균 5.41 대 1의 경쟁률로 1·2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위례신도시는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흥행을 이어가며 시중 유동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외곽순환도로 라인'이 뜬다] 위례·세곡·미사 청약 열기…외곽순환도로 타고 돌며 '완판 행진'
보금자리지구인 서울 세곡2지구에서도 7월 분양한 ‘강남더샵포레스트’는 중대형(전용 114~244㎡)으로만 구성됐음에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8.11 대 1에 달했다.

서울 강동구와 접한 미사강변지구도 수요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분양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분양(A7블록) 단지는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청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1145가구 모집에 4374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공공분양에 밀려 고전했던 민간분양 아파트에도 청약이 늘고 있다.

서울 동북쪽 구리 갈매지구와 남양주 다산진건지구의 미분양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 지역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용지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개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알짜 분양 줄줄이 대기

올가을 이들 지역에서 모두 1만339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GS건설은 위례신도시 A2-3블록에서 중대형 아파트 517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도 위례신도시에서 C2-2·3블록 216가구(85㎡ 초과), C2-4~6블록 630가구(84㎡)를 올해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SH공사는 서울 세곡2지구 6·8블록에 총 433가구 중 199가구를 10월에 일반 분양한다. 6블록에선 중소형 378가구 중 144가구, 8블록에선 중대형 5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미사지구에서는 GS건설과 LH가 4201가구의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다. 민간아파트, 공공 분양아파트, 임대아파트가 고루 나올 예정이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 남양주 별내, 구리 갈매, 부천 옥길, 의정부 민락2, 시흥 목감지구 등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내년 이후에도 알짜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하남 감일·감북, 성남 고등, 서울 고덕강일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조성근/이현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