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6일 오전 9시20분

[마켓인사이트] BBB 회사채 쓸어가는 하이일드 펀드
이랜드그룹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신용등급 BBB+)가 2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주요 편입 종목인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15일 만기 1년6개월짜리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50%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금리 평균(민평금리)보다 0.21%포인트 낮았다. 하이일드 펀드의 인기 덕분에 비교적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회사채의 발행 주관은 현대증권이 맡았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가 하이일드 펀드에 편입하기 위해 이랜드월드 회사채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 발행금액 200억원 중 100억원 이상을 한 자산운용사가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11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375억원의 회사채 중 일부를 상환하는 데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27일 만기 도래하는 375억원의 회사채는 작년 5월 말 연 5.15%의 금리로 발행됐다.

국내 2위 페인트 업체인 노루페인트도 지난 5일 100억원 규모의 만기 2년짜리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노루페인트의 신용등급도 이랜드월드와 같은 ‘BBB+’다. 이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 역시 한 자산운용사가 판매 중인 하이일드 펀드에 편입하려고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금리는 연 3.3%로 민평금리보다 0.36%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