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자연의 속살로 들어가라
캠핑은 자연과 내가 한몸이 되는 시간이다. 캠핑은 철저히 자연의 속살을 파고든다. 텐트는 흙과 숲과 열린 하늘에 접속해 자연의 대기를 그대로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캠핑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을 해방감, 자기 자신마저 잊은 공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정에서 미처 몰랐던 내 자녀와 아내와 남편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20년을 살아도 몰랐던 동반자의 투정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다. 자녀에게는 평생의 추억으로 각인된다. 그 각인은 밝은 노후를 향해 이끌어간다. 우리는 자녀에게 유산을 남길 게 아니라 자연에서 사는 심성을 심어줘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인 성공에 이르는 길이다.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구순을 앞둔 저자가 47년간 오지를 탐험하고 주말 농장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행복한 삶에 대한 깨우침을 담은 글이다. 산업화 시대에 앞만 보고 달려온 저자는 수술도 할 수 없는 중병에 걸린 상태에서 자연으로 들어가 살아남았다. 그것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자연은 치유다. 아프고 힘든 현실로부터 치유받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연 중심의 삶은 우리 몸을 살릴 뿐만 아니라 열린 마음과 풍부한 감성을 키워준다. 집을 떠나 자연에서 체득한 서바이벌 정신으로 인생을 새로 설계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