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니 주 "한국콘텐츠 기업과 공동제작 늘리겠다"
“한국 주요 콘텐츠 기업들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콘텐츠를 단순히 구매해 방영하던 데서 벗어나 자체 제작을 늘리기로 한 거지요. 이번 행사에서는 공동 제작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할 계획입니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의 서니 주 콘텐츠 총괄대표(43·사진)는 4일 이렇게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 콘텐츠 시장인 2014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3~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에서다. 월간 5억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유쿠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연간 100편 이상 구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와는 인터넷에서 방영할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고 있습니다. K팝 가수와 한국 배우들이 등장하는 한국 드라마입니다. CJ E&M,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과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히트작을 리메이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지요.” 그는 올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뒤 한국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드라마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의 미니 시리즈 로맨스물을 선호합니다. 중국 로맨스물은 현실적인 스토리가 대다수인 데 비해 한국 로맨스물은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거든요. 이 점에 젊은이들이 끌려요.”

그는 중국 정부가 최근 지상파 방송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터넷 사이트들은 한국 콘텐츠를 더 많이 방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같은 드라마를 지상파 채널 4개에서 방영할 수 있던 것을 최대 2개 채널로 축소시켰다는 것이다. 인터넷 방송에 대해서는 그대로 놔뒀다고 한다.

주 대표는 중국 인터넷 산업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이다. 유쿠에서 비디오와 음악 분야 저작권 관련 업무와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BCWW에는 전 세계 175개 방송 영상 관련 업체들이 340여개 부스를 차렸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