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되찾는 부동산 시장] 경기 광주 e편한세상, 한달만에 계약률 95%
롯데건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짓고 있는 ‘청라 롯데캐슬’ 분양 사무실에는 3일 하루 동안 80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계약 조건을 묻거나 가계약을 정식 계약으로 돌리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2009 년 공급된 이 단지는 지난해 준공됐다. 분양 담당자는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30~40통 문의전화가 왔는데 ‘9·1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상담 전화가 2배 늘었다”며 “가계약 물량의 70%가량이 정식 계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9·1 부동산 대책’ 훈풍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3만5774가구로 전달(4만1264가구)보다 5490가구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1만5506가구로 전달(1만6536가구)보다 1030가구 감소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을 완화한 데 이어 잇따른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수도권 매매수요도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수도권 미분양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용인과 더불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경기 광주시에서 지난달 공급한 ‘e편한세상 광주역’은 분양 한 달여 만에 계약률 95%를 기록했다.

홍 록희 대림산업 분양팀장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1층 등 일부 저층부만 남아 추석 후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모델하우스도 이달 중순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분양이 많았던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지난 5월 청약을 받은 ‘한강 센트럴자이’도 이달 들어 30여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호반건설이 같은 달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공급한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는 분양 3개월여 만인 이달 초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2012년 시범단지에서 분양한 1차 계약 때보다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이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공급한 ‘미사강변도시 더샵리버포레’도 이달 초 ‘완판(완전판매)’됐다.

요진건설이 고양시 백석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일산요진와이시티’는 중대형 물량 일부만 남아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계약된 물량이 지난 7월 전체 계약건수의 1.5배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