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유통가, 모바일 마케팅 풍성…"고향가는 길, 엄지쇼핑 하세요"
서울에 사는 회사원 정현정 씨(33)는 지난 설에 고향인 광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60만원 상당의 의류를 구입했다. 각 유통업체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다. 정씨는 “이번 추석에도 6시간 넘게 걸리는 귀성길에 그동안 못 한 쇼핑을 할 생각”이라며 “업체별 할인 혜택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둔 유통업체가 모바일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씨처럼 귀성·귀경길의 지루함을 모바일 쇼핑으로 해소하는 ‘엄지족’을 잡기 위해서다.

오픈마켓 옥션은 4~12일까지 스마트폰 앱을 통한 구매 횟수에 따라 혜택을 주는 ‘3GO 행사’를 연다. 이 기간에 3번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 쿠폰 3장과 함께 무료 배송 쿠폰을 준다. 주로 30~40대 주부들이 명절 때 모바일 쇼핑을 한다는 점에 주목해 오는 10일까지 가전, 침구 등 생활용품을 최대 48% 할인하는 행사도 기획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LED TV, 전기밥솥, 황토 흙침대, 김치냉장고 등을 선착순으로 특가 판매한다.

11번가는 모바일 상품권 행사를 진행한다. 이 온라인몰의 최근 한 주간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홈플러스 10만원 모바일 상품권’은 9만7000원에, ‘정관장 5만원 모바일 상품권’은 4만8000원에 판매하는 등 20여종의 모바일 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

장희석 11번가 e-쿠폰 담당 매니저는 “앱으로 구매할 수 있고 문자메시지나 모바일 메신저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쉬워 인기가 있다”며 “선물세트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연휴 기간 판매가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모바일 쇼핑족 잡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몰은 9~17일 ‘명절 때 고생한 주부를 위한 힐링’이란 콘셉트로 즉석식품 향초 주방용품 등을 최대 50% 싸게 판다. 6~9일에는 모바일로 주문한 상품을 중부고속도로 마장휴게소점에서 직접 받아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마트몰도 9월 한 달간 앱을 처음 내려받으면 5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옥션의 지난해 추석 연휴 모바일 매출 비중은 전체의 25%를 넘어섰다. 평소보다 5%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마트몰도 같은 기간 모바일 매출 비중이 기존 14.1%에서 18%로 높아졌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