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입는 패딩, 여름에 매진
한겨울 의류인 패딩이 늦여름부터 잘 팔리고 있다. 일부 인기 상품은 이미 품절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패딩 몽클레르 ‘자코브’와 ‘제네브리에’의 일부 사이즈 1차 물량이 다 팔렸다고 31일 밝혔다.

‘미스터&미세스 퍼 천송이 야상’(사진) 등 다른 제품도 50% 이상 판매됐다고 신세계는 전했다. 채정원 신세계 해외패션팀장은 “아직 물량을 들여놓지 않은 브랜드 중에서도 예약 판매가 끝난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한 벌에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프리미엄 패딩의 월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9월 비중은 높아지고 12월 비중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패딩의 9~12월 매출만 놓고 분석했을 때 9월 비중이 2012년 14%에서 지난해 21%로 높아졌다. 반면 12월 비중은 27%에서 20%로 낮아졌다. 10월과 11월 비중은 각각 22%와 37%로 변화가 없었다.

프리미엄 패딩이 일찍부터 팔리는 것은 업체들의 경쟁과 소비자들의 심리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몽클레르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는 다른 업체에 앞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그해 겨울 신상품을 내놓는다. 소비자들 역시 자신의 취향과 체격에 맞는 상품을 고르기 위해 옷 구입을 서두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주요 점포에 유명 패딩 브랜드를 유치했다. 지난 29일 몽클레르 메가숍을 영등포점에 열었다. 몽클레르 메가숍은 남성 여성 아동 등 몽클레르의 전 품목을 판매하는 국내 첫 매장이다.

지난 15일에는 강남점에 몽클레르의 아동복인 몽클레르 앙팡을 열었고 지난 20일에는 이탈리아 외투 브랜드인 미스터&미세스 퍼를 본점과 강남점에 입점시켰다. 9월부터는 노비스 몬테꼬레 피레넥스 등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운영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