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추석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비용이 작년 추석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고기와 생선 가격이 비싸졌고 채소와 과일 가격은 낮아졌다.

고기·생선 뛰고…채소·과일은 내려
롯데마트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이번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3.8% 높아졌다고 31일 밝혔다. 추석 1주일 전을 기준으로 주요 제수용품 27가지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고기와 생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우 산적(1등급·400g)은 1만9600원으로 28.9% 올랐고 한우 국거리(1등급·400g)는 1만7600원으로 29.4% 상승했다. 국산 참조기(150g)는 7800원으로 73.3% 급등했다. 황태포(60g)도 11.4% 올랐다.

채소 가격은 하락했다. 시금치가 한 단에 2200원으로 24.1% 내렸고 애호박은 한 개에 1800원으로 5.3% 떨어졌다. 고사리와 도라지는 각각 7.4% 하락했다. 대파는 한 단에 2400원으로 작년과 같았다.

그러나 채소는 최근 늦장마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 도매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추석이 다가올수록 비싸질 가능성이 있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시금치(상품·4㎏)의 8월 평균 도매가격은 2만453원으로 7월보다 46.2% 뛰었다. 풋고추(상품·10㎏)는 한 달 사이 3만2604원에서 4만3828원으로 34.4% 올랐다.

과일은 당초 우려와 달리 가격이 저렴해졌다. 과일은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탓에 생육 기간이 짧아 가격이 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 개화시기가 빨랐던 데다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아 햇과일이 넉넉하게 공급되고 있다. 배는 한 개에 3400원으로 15.0% 싸졌고 밤은 1㎏에 6130원으로 18.3% 하락했다. 사과는 한 개에 2000원으로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계란(3.2%) 가격은 소폭 올랐고 밀가루 송편 청주 등은 작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