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간 폭스 "고추장 맛 최고…女기자 매운맛 보여줄게요"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28·사진)는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 두 편에 출연하면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폭스는 새 판타지 액션물 ‘닌자 터틀’(감독 조너선 리브스만)에서 돌연변이 거북이들과 함께 악당을 추적하는 열혈 여기자 에이프릴 오닐 역을 해냈다. 1억25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지난 8일 미국 등에서 개봉해 흥행가도를 달리며 전 세계에서 2억4000만달러의 관람료 매출을 기록 중이다. 28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내한한 폭스가 27일 서울 장충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음식 예찬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감기에 걸려 김치와 곰탕을 많이 먹었어요. 매운맛을 좋아하거든요. 김치를 사랑합니다. 특히 고추장 맛은 최고예요.”

그는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닌자 터틀’만큼 자랑스럽게 소개할 만한 영화는 없었다”며 “한국 개봉에 정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닌자 터틀’은 1984년 만화로 첫 출간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편의 방송 애니메이션과 실사판 영화로 제작됐다.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사람처럼 변한 네 거북이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라파엘이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악당과 싸우며 뉴욕을 지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네 거북이와 여기자 오닐이 진정한 영웅과 진짜 기자로 성장해 간다.

“오닐은 성공을 열망하는 기자예요. 악당을 추적할 때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집중력이 강하고 끈기 있고, 긍정적이죠. 저와 닮은 부분이 많아요. 특히 오닐의 추진력과 용기에 공감했어요.”

리브스만 감독은 캐스팅 단계에서 처음 폭스를 만났을 때 15분만 얘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폭스의 끈질긴 질문 공세에 다섯 시간이나 대화했고, 결국 캐스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섹시한 이미지를 앞세웠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성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

“오닐 역을 위해 젊은 여기자들이 범죄 현장을 어떻게 취재하는지 많이 연구했어요. 오닐은 정의롭고 사명감 넘치는 인물이죠.”

폭스는 촬영 3주차에 임신 사실을 알게 돼 와이어 액션 등에서 스턴트를 쓴 게 아쉽다고 했다. 대신 액션보다는 상대 배우들과 호흡하는 연기에 더 힘을 쏟았다고 한다. ‘닌자 터틀’이 지난 30년간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되며 인기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리브스만 감독은 이렇게 정리했다.

“황당무계한 듯한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네 명 중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적어도 한 명은 있어요. 또한 서로를 챙겨주는 것은 가족이며, 가족은 가장 가깝고 충성도 높은 공동체란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