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미국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SBS 뉴스 캡처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미국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SBS 뉴스 캡처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게 참수당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의 어머니가 "아들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폴리의 어머니 다이앤 폴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려 "아들은 시리아인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려 애쓰다 목숨을 바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납치범들에게 다른 인질들을 살려줄 것을 간청한다"며 "그들은 내 아들처럼 무고하고 이라크나 시리아, 혹은 세계 각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에 통제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자식을 끔찍하게 잃은 고통 속에서도 다른 인질들을 생각한 것이다.

그녀는 폴리가 특별한 아들이자 기자, 한 인간이었다면서 아들이 선사한 모든 기쁨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슬픔에 빠진 가족을 위해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폴리의 여자형제인 켈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참수 동영상을 보거나 공유하지 말아 달라고 청했다.

켈리는 "삶은 가장 귀중한 것이고 이런 삶이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지 놀랍기만 하다"며 "사랑한다, 제임스 폴리. 평안히 쉬어. 너는 이제 자유야"라고 적었다.

한편 트위터는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의 참수 모습이 담긴 이미지의 확산 방지에 나섰다.

딕 코스톨로는 트위터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인 기자가 참수됐다'는 소식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를 공유하며 "이와 관련된 이미지가 발견되는 계정은 적극적으로 정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트위터는 유가족이 망자와 관련된 이미지 삭제를 요청하면 사생활과 공익 사이 경중을 따진 뒤 이를 허용해 왔다. 하지만 트위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수 동영상 원본이 올려진 비디오 등 외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가 트위터에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이 처음 올려진 유튜브에는 참수당하는 모습이 빠진 원본 동영상의 일부만 검색되고 있다.

앞서 19일 이라크 수니파 반군 IS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 폴리를 참수하는 5분가량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또한 다른 미국인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다음 희생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폴리는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다 2012년 11월 실종됐으며,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들은 그동안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폴리의 구명 운동을 벌여왔다.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도 "참수된 미국기자의 어머니,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미국기자의 참수, 더 큰 희생으로 번지진 않길", "아들의 참수 모습을 본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 "사지로 가 결국 참수된 미국기자, 다른 인질은 풀어달라는 어머니. 가슴 아프지만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