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포인트] '공간 빅데이터'는 미래 성장동력
공간정보산업은 모바일 환경과 만나면서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분야다. 세계적인 경기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매년 11%씩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인 구글은 핵심 사업을 검색 서비스에서 지도 서비스로 전환한 데 이어 전자지도를 공간정보 분야에 접목해 무인자동차, 무인비행기 등 제조업 분야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애플,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수합병이나 자체 솔루션 개발을 통해 실생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공간정보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50인 이하 공간정보 기업이 전체의 94%에 이르며, 정부의 공공발주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산업 전체 매출도 5조4000억원 규모로 수요자 요구에 맞는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미흡하다.

정부는 공간정보산업 활성화를 위해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공간정보를 하나로 통합하고 민간에 개방·공유해 수요자가 유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가 공간정보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민간의 공간정보 활용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본격화해 나갈 것이다.

최근 사회 각계에서 빅데이터가 화두다. 빅데이터의 80%가 지리·위치 등 공간 빅데이터다. 매일 엄청난 양으로 생산되는 공간 빅데이터가 행정정보, 민간정보와 융합하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결정 등 국민 일상생활에 필요한 중요 정책수립을 위한 의사결정은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최적 솔루션으로 만들어 냈다. 이처럼 위치기반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나, 창업을 위한 지역의 유동인구·상권분석 등 민간부문에서 공간 빅데이터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중요 인프라가 될 것이다.

앞으로 공간정보는 의료, 환경, 국방 등 다양한 부문에 적용돼 커다란 경제적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지식정보 사회를 넘어 스마트시대에 공간 빅데이터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간정보와 행정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민간정보를 융·복합한 빅데이터 체계를 구축해 민간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간 빅데이터가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들에 첨단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무익 <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