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수 대신에 점수 주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어때요
미국 PGA투어에서는 스트로크플레이나 매치플레이가 아닌 독특한 방식으로 열리는 대회가 있다.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GC(파72·7472야드)에서 개막한 배라큐다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버디에 높은 점수 줘 공격적인 플레이 유도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기존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매 홀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합계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이다. 명칭은 게임 방식 개발자의 이름을 땄다.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원래 알바트로스 5점, 이글 4점, 버디 3점, 파 2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0점을 부여하지만 미국 PGA투어에서는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2점으로 수정해 이를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라고 부른다. 파를 해봐야 점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닉 와트니(미국)가 버디 9개를 쓸어담으며 18점으로 선두에 나섰고, 제프 오길비(호주)와 팀 윌킨슨(뉴질랜드)이 16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주말 라운드에 한번 적용해볼까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원래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개발됐다. 한두 개 홀에서 망가져 스코어 몰락이 올 경우 나머지 홀을 포기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이번 주말에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 방식을 시도해볼 만하다. 아마추어는 보기가 프로들의 파처럼 나오기 때문에 보기를 0점 처리하고 파는 2점, 버디 5점, 이글 10점으로 배정한다. 더블 보기는 -1점, 트리플 보기는 -2점, 더블 파는 -3점으로 처리한다.

스킨스게임에 이를 도입해 매 홀 높은 점수를 획득한 플레이어가 그 홀에 걸린 스킨(상금)을 가져가게 할 수 있다. 일명 ‘뽑기’라고 부르는 스킨스게임(각자 플레이한 뒤 홀마다 팀을 정해 팀끼리 스코어를 합산, 승자를 가림)을 할 때도 이 방식이 유용하다. 예를 들어 ‘뽑기 스킨스게임’에서 스코어를 합산해 승부를 가를 경우 버디를 기록한 사람이 더블 파를 한 사람과 편이 되면 보기-보기를 기록한 팀에 1타 뒤지게 된다. 그러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도입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버디는 5점이고 더블 파는 -3점이어서 이 팀은 2점이 되고 보기-보기를 한 팀은 0점이 돼 패하게 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