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中당국 '상황해소 안됐다'며 차단 풀지 않아"

중국의 일방적인 차단조치로 근 한 달째 '먹통' 상태에 있는 한국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이 언제쯤 정상화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베이징의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카톡과 라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직전인 이달 1일 오후부터 중국 내에서 일부 또는 전체 서비스가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이번 조치를 전후해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업체의 주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도 접속이 차단됐다.

중국당국은 아직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유혈사태 5주년(7월 5일)을 전후한 테러 발생 가능성과 홍콩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서방의 간섭 등을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통제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베이징 현지에서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차단조치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늦어도 이달 중에는 해제될 것"이라고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당국의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에 밝은 한 현지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상황해소가 안됐다'며 차단조치를 여전히 풀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풀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관계 당국은 차단해제 시점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는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중국정부의 이번 조치가 인터넷 자체를 차단한 것이 아니어서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업체의 주요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차단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중국당국이 테러대처 등을 이유로 자국의 모바일산업에 대한 '간접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