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진 기자 ]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기업가치(시가총액)가 28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가치도 함께 뛰고 있다.

라인, 네이버 뛰어넘나 … "기업가치 최대 28조"
16일 네이버는 "됴코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라인) 상장신청서 등 서류를 제출했다" 며 "일본 및 미국에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양증권은 라인의 기업가치가 일본 증시에 상장한 후 23조~28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인은 현재 가입자 4억80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월 활동 이용자(MAU)는 약 2억 명에 달한다. 경쟁사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MAU의 가치 평균(112억 달러)을 적용해 해당 수치를 산출했다.

이창영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의 최근 가입자 증가율, 매출액 성장률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며 "라인의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평가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의 시총은 약 26조3000억 원. 라인이 상장한 후 네이버의 현 기업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 것.

무엇보다도 라인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라인의 하루 평균 가입자는 80만~90만 명 수준. 다음달 누적 가입자 5억 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올 연말 6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에 편중돼 있던 매출도 다변화하고 있다. 라인 게임인 '라인 쿠키런'은 대만과 태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1주일이 채 안된 '라인 Let's Get Rich'(모두의 마블)도 태국 시장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라인은 최근 '라인 몰', '라인 콜' 외 '라인 뮤직' 등 새로운 서비스도 잇따라 내놓았다.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앳 요금체계 개편, 프리코인을 활용한 크로스보더 광고 상품 등 라인 광고사업 부문의 고도화 작업들도 진행되고 있다" 며 "라인의 수익화(Monetization)를 주목할 만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 또한 라인 상장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에서 라인 기업가치는 평균 18조 원으로 추산됐다. 라인의 기업가치가 뛰면서 네이버 시총도 향후 5조~10조5000억 원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인 IPO를 통해 네이버는 마케팅 효과뿐 아니라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기업가치 상승을 누릴 수 있을 것" 이라며 "충분히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