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자 울린 '2달러 페이백' 사건
온라인에서 ‘페이백’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 ‘2달러 페이백’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21일 뽐뿌에는 ‘[번호이동] 행운의 2달러 대박행사=아시는 분들 최고 조건 달리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중곡동에 있다고 밝힌 한 휴대폰 판매자가 올린 글이다. 갤럭시S5 등 최신 스마트폰을 팔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현금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인 페이백 보조금을 6월 말 2달러 45장이나 50장으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2달러’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페이백 불법보조금이 만연하면서 휴대폰 판매자들은 금액 단위를 만원이 아닌 ‘별’ ‘별풍선’ ‘사탕’ ‘건빵’ ‘단팥빵’ ‘액정보호필름 등으로 바꿔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2달러가 1만원을 의미하는지 물었지만 판매자는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 이용자가 문자메시지로 “거성사태 이후 대부분의 사람이 두려워한다”고 말을 걸자 이 판매자는 “믿어도 된다, 걱정마세요”라고 보냈다. 다시 “만원으로 믿고 타란 말이죠”라고 묻자 “할렐루야!”라는 의미 불명의 답변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로 보조금은 ‘2달러’로 지급됐다. 휴대폰 가입신청서를 적어 보낸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2일 2달러 45장이나 50장(사진)이 배달됐다. 가입자들은 45만~50만원의 페이백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9만~1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셈이다.

이강진 변호사는 “이 사건은 2달러로 적시한 뒤 1만원으로 오인하게 했다”며 “‘행운의 2달러’ 등의 표현을 통해 은어로 인식하게 기망했기 때문에 단체로 민사소송을 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성모바일 사건은 2012년 8월부터 5개월간 거성모바일 인터넷 카페에 ‘휴대폰을 개통하면 페이백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속여 23억원을 가로챈 사건이다. 이 업체 대표 안모씨는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