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상훈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왼쪽부터), 윤동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임영균 광운대 교수, 신성필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양정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책연구소장, 김진석 후스타일 대표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상훈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국장(왼쪽부터), 윤동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임영균 광운대 교수, 신성필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양정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책연구소장, 김진석 후스타일 대표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한국 프랜차이즈업체가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해외 전문가 양성이 시급합니다.”

박주영 한국프랜차이즈학회장(숭실대 벤처중기학과 교수)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경제신문과 국회서민중소기업발전포럼(대표의원 홍지만), 한국프랜차이즈학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했으며 강창동 한경 유통전문기자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 해외 특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선 정부가 지원하고 대학이 맡는 전문 교육기관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KOTRA가 해외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하곤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KOTRA 프로그램은 프랜차이즈 관점의 교육이 부족하고, 단기 교육 위주로 구성돼 있어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한식재단의 경우 장기 교육을 지원하곤 있지만 프랜차이즈 해외 전문가보다는 한식 요리사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대학 안에 프랜차이즈 전문교육과 국제학을 기본 과정으로 한 글로벌센터를 설치하고 여기서 장·단기 교육 프로그램이나 석사과정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방안이 구체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글로벌센터에서는 해외 진출 전문가 및 지역전문가 양성, 해외 거점 대학 연계, 글로벌 창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이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기업청 등에서 각각 입안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 당국 간 의사소통 및 정책조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해외 진출 기업에 세제·인력·정보 등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한태준 SPC그룹 상무는 "과거 수출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왔으나 현재 외식 기업들은 자력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정부가 통계 및 법률서비스, 인재육성,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재일 카페베네 총괄사장은 “중국 사람들은 풍성한 음식을 좋아해 와플을 만들 때도 크게 만들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당도 높은 음식을 많이 내놓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한류를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현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진석 후스타일 대표는 “정부 부처별로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이 산재돼 있어 기업들이 해외 정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통해 통합된 정보를 전달해주면 정책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양정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책연구소장도 “지원정책을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성필 산업부 유통물류과장은 “일각에서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지원 창구를 산업부로 일원화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해외 진출에는 농업 문화 등 많은 것이 연계돼 있어 산업부로 일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동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과 이상훈 중기청 소상공인정책국장도 참석해 농식품부와 중기청의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프랜차이즈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는 국내와 제도 역사 문화 등이 판이하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해외 진출 청사진을 제시하고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