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노란 리본'의 슬픔…부처님 말씀으로 다독이다
부처님오신날(6일)을 앞두고 불교의 가르침이나 불교문화, 스님의 에세이 등을 담은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모처럼의 황금연휴, 불교책 한 권으로 마음의 평화를 누려보는 건 어떨까.

《스님, 계십니까》(권중서 지음, 지식노마드, 344쪽, 1만8500원)는 서울 길상사, 남원 만복사지, 구례 사성암 등 휴식과 재충전을 하기 좋은 전국의 사찰과 절터 25곳을 찾아가 들려주는 사찰 이야기다. 월북한 시인 백석을 평생 그리워한 할머니가 1000억원대의 서울 성북동 요정을 염주 하나와 맞바꿔 탄생한 길상사,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불상의 좌대 아래 수미단에 새겨놓은 경북 경산 환성사 등을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 씨가 그린 100여컷의 그림과 함께 들려준다.

《흠모》(유철주 지음, 민족사, 372쪽, 1만5000원)는 조계종 원로 월서·무비·무여·지안·혜거·동주 스님 등 출가 21명이 들려주는 스승 이야기다.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의 은사 벽안 스님은 “금생은 없는 셈치고 살아야 한다”며 수행정진만 하라고 했다. 조계종 전 종정 성철 스님은 머리 깎고 며칠 지나지 않은 상좌 원택 스님(백련암 감원)에게 “머리만 깎았다고 중 된 것이 아니다. 중은 평생 정진하다가 논두렁 베고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며 용맹정진을 강조했다.

《불교의 모든 것》(곽철환 지음, 행성:B잎새, 520쪽, 2만2000원)은 ‘한 권으로 읽는 불교 입문서’라는 부제 그대로다. 불교의 핵심교리와 27가지 경전, 사찰의 구조와 의식, 문화, 인물, 역사에 이르기까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불교를 설명해준다.

《연등회의 역사와 문화콘텐츠》(이윤수 지음, 민속원, 320쪽, 2만8000원)는 대중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13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연등회를 폭넓게 살핀 책이다. 연등회의 개념과 의미, 인도·중국의 연등축제와 일본의 등축제, 삼국시대 이후 근현대까지 한국 연등회의 역사적 전개와 문화적 특성 및 문화콘텐츠로써 활용 방안까지 다뤘다.

서울 갈현동 역촌중앙시장에서 ‘열린선원’을 운영하는 법현 스님이 삶의 지혜를 담은 에세이집《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프로방스, 303쪽, 1만5000원)도 출간됐다.

법현 스님은 이 책에서 “숨 쉬는 데에도 3000가지 품위가 들어 있다”며 각자의 행동 하나 하나가 후학들의 교육자료와 모범이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경계한다. 또 생각이 다른 이도 친구로 만들고, 남이 내 곁에 다가올 수 있게 틈을 내 주라고 조언한다. 마음 가는 일에 집중하기, 먼저 잘 들어주기는 남들과 조화롭게 사는 데 필요한 지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