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투자하는 메나(MENA) 펀드가 유망합니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CIO "올해는 MENA 펀드 시대 열린다"
프랭클린템플턴에서 각 국가별 자산 운용을 총괄하는 스티븐 도버 최고운용책임자(CIO·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MENA는 중동(Middle East)과 북아프리카(North Africa)의 합성어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이 속해 있다. 도버 CIO는 “MENA 지역은 아랍어를 사용하고 유동자금이 풍부하며 국가 위험이 낮은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 국가의 우량주에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MENA 펀드는 ‘프랭클린MENA’ ‘KB MENA’ ‘JP모간중동&아프리카’ ‘신한BNPP더드림중동아프리카’ 등 6~7개가 있다.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MENA 펀드 수익률은 지난 1년간 15.7%(22일 기준), 3년 수익률은 21.8%다. 올 들어서도 10.3%의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도버 CIO는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한국에선 상장기업 매출 중 10%가 중국에서 나오는 구조”라며 “중국과 일본이 정치적인 이유로 갈등을 빚으면서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추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추천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셋톱박스 제조업, 게임업 등을 꼽았다.

다만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수준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식의 접근법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익성 지표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PER이 낮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장기 추세 속에서 판단해야지 단순히 경쟁국과 비교해 낮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며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잣대”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도버 CIO는 “예측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깜짝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며 “시장이 예상하는 범위 안에서 천천히 올린다면 주식 및 채권시장 모두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