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말 전역을 앞둔 장교를 위한 채용이 시작됐다. 삼성그룹은 오는 28일부터 원서를 접수하고, 40명을 뽑는 포스코는 25일까지 접수한다. 지난 10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롯데는 여군장교 20명을 포함, 100여명의 전역장교를 뽑는다. 장교 출신이지만 연봉이나 복지 등 처우는 올해 초 입사한 일반 공채 신입사원과 똑같다.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롯데 100명·포스코 40명, 장교 출신 채용한다

삼성, 학점 ·어학 충족해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최근 열린 ‘전역예정장병 일자리박람회’에 온 30개 대기업은 올 상반기 약 750명의 장교 출신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접수를 마감한 롯데그룹은 전역장교 100명(여군장교 20명 포함)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22일 서류합격자를 발표한다.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실시하지 않은 포스코는 지난해와 비슷한 40명 안팎을 채용한다.

삼성은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장교채용 서류접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6월30일 이전 전역 예정 또는 이미 전역한 장교에 한해 지원할 수 있으며, 일반 공채와 마찬가지로 일정 학점과 어학성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다음달 25일께로 예정돼 있다.

농심은 다음달 9일부터 전역장교 특별채용을 시작해 국내영업직군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리더십에 성공 경험 어필하라”

전역장교의 지원 직무는 대부분 영업관리직이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때 군복무 중 리더십과 조직적응력을 어필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수백 명에 이르는 조직을 이끈 경험은 현장 영업관리직에 꼭 필요한 역량이라는 분석이다. 정동호 농심 인사팀 대리는 “군인이 가진 리더십과 목표의식, 실행력은 기업 입사에 가장 큰 장점”이라며 “실제로 지난해 장교 출신 신입사원의 성과가 높아 올해도 특별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담당자들은 ‘군 생활의 성공경험’을 자소서에 어필할 것을 조언했다. 김제민 이랜드 미래인재전략팀 부팀장은 “충실한 군생활이 시간 낭비고 손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인생에 남을 만한 성공 경험을 남기겠다는 각오로 복무한 사람을 기업체도 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관계자들은 여전히 군인의 취업이 ‘바늘구멍’이라고 말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역한 중기(5~10년) 복무자 취업률은 56%였다”며 “전체 2000명 중 절반이 취업을 못하고 전역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에서 군인의 조직관리 능력과 충성심 등을 높이 평가해 채용을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도희 한경매거진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