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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69·사진)이 7년 전에도 운항 부주의로 다른 화물선과 충돌 사고를 낸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씨가 선장으로 있던 청해진해운의 ‘인천~제주’ 간 여객선 오하마나호(6322t급)는 2007년 2월17일 오전 1시께 전북 군산시 인근 해상에서 파나마 국적 자동차운반선 오렌지스카이호(9881t급)와 충돌했다. 오하마나호는 전날 오후 7시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오하마나호는 바람이 초속 8~10m, 파도가 최대 2m였던 이날 무리하게 오렌지스카이호를 추월하다가 침로유지선을 넘어가는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다른 배를 추월할 때에는 정해진 추월 항로에 따라 이동해야 하는 데 오하마나호는 이 침로유지선을 벗어나 운항한 것.

이 사고로 오하마나호는 왼쪽 선수 부분이 18m 정도 찌그러졌고, 오렌지스카이호는 5m 정도 구멍이 생겼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511명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오하마나호의 운항 부주의로 인해 초대형 선박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지만 관련 선원에 대한 처벌은 미미했다. 이씨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고, 당직이었던 남모 1등 항해사만 1개월 면허정지를 받았다.

이씨는 곧바로 현장에 복귀했으며 오하마나호 역시 사고가 난 지 한 달도 채 안돼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