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철회' 새정치聯, 지지율 25%로 '뚝'
지난달 2일 통합 선언 직후 31%까지 올랐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율이 6주 사이에 25%로 내려앉았다. 새누리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같은 기간 8%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벌어지는 등 창당 효과가 급속히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주간 정례 여론조사(전국 성인 1102명 대상 14~17일 조사·표본오차 ±3.0%포인트, 95% 신뢰 수준)에 따르면 4월 셋째주 새정치연합 정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빠진 25%였다.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3월 첫째주 31%에서 셋째주 28%로 하락한 뒤 이달 들어 매주 1%포인트씩 떨어지고 있다.

최근 국가정보원의 간첩사건 증거 조작 등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당 지도부는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 이후 개혁 공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공천 방식을 둘러싼 의원들 간, 계파 간 이견으로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새정치연합과 달리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달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셋째주 새누리당 지지율은 3월 첫째주 대비 6%포인트 오른 4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럽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지방선거 경선 룰을 정하고 지역별 경선에 돌입했다”며 “지지율 상승세는 이런 선거 분위기 고조에 기존 지지층이 결집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안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을 꼽은 응답이 각각 32%로 똑같았다. 앞서 3월 첫째주 조사에서는 안 대표가 39%의 지지율을 얻어 문 의원(36%)을 3%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에선 새정치연합 지지자(276명) 중 안 대표를 지지한 응답이 47%, 문 의원은 40%였다. 반면 무당파나 보수·중도층에선 두 사람에 대한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보수·중도층에서 안 대표가 문 의원을 앞질렀던 지난 3월 첫째주 조사와는 다른 양상으로 이번에는 보수·중도층 일부가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같은 59%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한 것으로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여론이 완전히 반영된 것은 아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