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프라 관련 기업과 자동차기업 등에서 대박을 낼 것이라고 보도한다. 생활가전에서 IT인프라 기업으로 돌아선 히타치는 올해 23년 만에 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나소닉이나 미쓰비시 혼다 등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자주(株) 등이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회복세는 너무나 뚜렷했다. 3월 결산법인 가운데 무려 70%가 매출과 이익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년 대비 무려 80% 증가한 2조5300억엔(약 26조6500억원)의 수익을 냈다. 신일철주금이 한국 포스코를 제쳤다는 소식은 일본 언론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일부에선 일본 기업들의 실적 상승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도 있다. 엔화 약세에 따른 거품인 만큼 엔화가 주춤하면 수익 증가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일본 기업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체질개선 노력을 간과한 단견일 수도 있다.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기술경쟁력과 제품경쟁력에서 세계 수위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만 1000개가 넘는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온 의사결정 지연과 마케팅 부진에서도 엄청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속적인 설비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가 증가했다. 올해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이 7년 만에 증가세를 돌아섰다.

일본 제조업이 실추된 영예를 회복하고 다시 전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만 의존하는 한국 경제와는 구조부터가 다르다. 이제 일본의 비약을 바라만 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