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모델하우스에 혼자 온 저 남자…어! 삼성물산 사장이네
“아파트 실내 2~3개면을 유리창으로 설계해 조망권을 극대화한 평면이 마음에 드네요.”

17일 기자가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기 위해 찾은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그림)이 깜짝 등장했다. 사전 예고도 수행하는 임직원도 없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 사장은 불시에 혼자 현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스타일”이라며 “직원들이 의전 때문에 본업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이날 모델하우스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이른바 ‘상석’에도 앉지 않았다. 래미안갤러리 1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 10여명의 현장 직원과 섞여 자리했다. 분양시장 분위기 등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대화는 1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최 사장은 다음달 서울 용산에서 분양할 예정인 주상복합 ‘래미안 용산(용산역전면3구역)’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그는 “외국에서 보아왔던 집 구조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나도 하나 장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실내 2~3개면을 개방해 남산 조망권을 확보한 평면을 마음에 들어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 사장이 외국에서 오래 살아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 첫 GE 본사 사장이었던 그는 이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 부문과 삼성SDI, 삼성카드 대표로 일했으며 작년 1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로 옮겼다. 최 사장은 초등학교를 멕시코에서 다녔고, 미국에서 고교(조지타운 프렙스쿨)와 대학(터프츠대 경제학과)을 마쳤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