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고대병원 장례식장 앞에 몰려든 취재진들.
안산 고대병원 장례식장 앞에 몰려든 취재진들.
16일 오전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이후 2시 현재까지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학생들이 안치된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고 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임경빈, 권오찬 군의 시신이 17일 오전 6시께 목표 한국병원을 출발해 9시 40분쯤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이곳에는 고인들의 선·후배와 친인척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부분 애써 슬픔을 참지 못하고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 군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들은 일단 다른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이 꽉 차 다른 사망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이미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 78명 중 63명이 밤사이 이곳에 도착, 치료를 받고있다. 학생들은 병원 로비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며 자신의 친구들이 구조되기를 기도했다. 몇몇 학생들은 사건 당시의 악몽이 생각나는 듯 손으로 모니터를 가르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기억하기 싫은 듯 이내 자리를 떠났다.

안산 =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