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등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철강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철강 수요 증가가 둔화되고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16일 전날보다 1.84% 떨어진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산(-1.15%), 세아베스틸(-0.35%)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자회사 포스코P&S의 비리 문제까지 겹친 포스코도 3.0% 떨어진 30만7500원에 마감했다.

철강주는 최근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철광석이나 원료탄 등 원재료 수입을 많이 해야 하는 철강업체들이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수요 증가율은 3.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3.6%)에 비해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공급 과잉 우려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최근 환경보호를 위해 철강 생산을 줄여 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8년까지 8000만t가량 철강 생산량을 줄일 방침이다. 그러나 공급 과잉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생산량을 점차 줄여 나가더라도 실질적인 개선은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최근 바닥권을 벗어나 일시적인 반등이 일어나긴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