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펀드매니저들, 판교서 가치투자로 뭉쳤다…찜한 종목은?
"그 동안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혁신을 이끌어냈는데, 미래에는 어떤 산업이 유망하다고 보십니까?" "향후에는 전기차나 로봇 관련 기업에서 그런 변화가 나오지 않을까요? 저희는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기업을 선호합니다."

지난 15일 오후 판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사옥에서 한국과 일본 펀드매니저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일본 사와카미투신운용의 사와카미 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쿠사카리 다카히로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5명의 펀드매니저들이 에셋플러스운용을 방문한 것이다.

사와카미운용은 '일본의 워렌 버핏' 사와카미 아쓰토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일본 대표 가치투자운용사다.

이번 만남은 가치투자자로서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과 자주 교류하며 친분을 쌓고 있는 아쓰토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에셋플러스운용과 사와카미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두 회사는 서로 분석한 유망종목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갖고, 가치투자 종목 발굴법과 투자 방법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이관우 에셋플러스운용 상무는 "투자를 집중하는 지역과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경쟁력 있는 일등기업에 장기간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가치투자자들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에셋플러스운용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라인'으로 일본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NAVER와 까르띠에, 몽블랑 등 스위스 명품 시계∙보석 브랜드를 보유한 리슈몽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사와카미운용의 펀드매니저들은 "우리들도 네이버의 라인을 쓰고 있다"며 "편리하고 재미있는 스티커가 많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사와카미운용은 일본의 건설장비 회사인 코마츠와 자동차 모터업체 나이덱, 종합화학업체 JSR에 대해 분석했다.

기술발전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우고, 전기차·정보기술(IT) 등 성장하는 시장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펀드 포트폴리오 종목 숫자를 줄이고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훈 에셋플러스운용 운용본부 이사는 "발표가 끝난 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누면서 새로운 투자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셋플러스운용과 사와카미운용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