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형 서울대 교수 연구팀, 파킨슨병 치료용 나노소자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여 파킨슨병 등의 운동장애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약물 투입량까지 조절할 수 있는 착용형(웨어러블) 나노전자소자(사진)를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입자연구단(단장 현택환) 소속 김대형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나노전자소자는 피부와 비슷하게 25%가량 늘어나 손목 부위에 붙여도 움직이는 데 큰 불편이 없다. 연구팀은 반도체를 만들 듯 기판 위에 나노전자소자를 배열하고, 이를 유연한 패치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나노전자소자를 제작했다.

이 장치 안에는 나노박막 센서, 메모리 소자, 치료용 약물, 히터 등 다양한 전자소자를 담았다. 센서가 운동장애 패턴을 상시 측정하면 메모리 소자에 측정 결과가 저장된다. 히터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내려진 진단 결과에 따라 피부에 투여하는 약물의 양을 온도로 조절한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파킨슨병, 수전증, 간질 등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실시간으로 진단해야 하는 운동장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존 반도체 공정을 변형한 것이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 의료산업이나 전자산업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초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미래 100대 기술과 주역’ 중 학계에서 최연소 주역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