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들어서는 초대형 건물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구조로 내부가 바뀌고 있다. 또 유럽 일본 미국에 집중돼 있던 외자 유치도 중국과 홍콩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한국 투자에 관심 있는 중국인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19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101층짜리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공사현장. 기장 쪽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에는 30대 이상의 크레인이 땅을 파고, 트럭들이 흙을 실어나르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이광용 홍보본부장은 “이달부터 중국인을 겨냥한 레지던스호텔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며 “중국인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생활숙박시설로 짓는다”고 말했다.

엘시티PFV는 101층짜리 레지던스호텔 561실 대부분을 중국인이 좋아하는 형태로 변경해 지난 3일 부산시의 승인을 받았다. 현관의 전실은 웅장하게 넓히고 대리석을 많이 사용한다. 또 금색과 붉은색을 이용한 중국 전통미를 살린 장식을 하기로 했다.

엘시티는 오는 5월 호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에 3500만~4000만원으로 부산 최고가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882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700만~3000만원이다. 2018년 완공 예정인 엘시티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85층짜리 주거 타워 두 채, 엔터테인먼트지역(UEC)으로 구성된다.

부산진해자유구역청은 연구단지인 보배지구에 중국계 자본을 유치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일본과 유럽, 미국 자본 유치에 집중했으나 올해부터 중국을 겨냥하기로 한 것이다. 4월22~25일 베이징과 홍콩을 방문해 교육기관, 기업의 연구개발 및 의료분야 투자 유치를 할 방침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