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총수 일가는 서울 용산구를, 전문경영인들은 강남구를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소속 고위 경영진 40% 이상은 강남구 등 강남3구에 몰려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10대 그룹 상장사 경영에 참여하는 대주주 일가와 대표이사, 사장 이상 고위 경영진 189명의 거주지를 조사한 결과 주소지를 파악한 143명 가운데 43.4%인 62명이 강남3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가 28명(19.6%)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19명(13.3%), 15명(10.5%)이다. 이어 용산구(18명·12.6%), 경기 성남시 분당구(10명·7%) 순이다.

대주주 일가를 뺀 사장단으로만 좁혀 보면 강남3구 거주자는 118명 가운데 56명(47.5%)이다. 이 중 23명(19.2%)이 강남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절반가량인 11명은 삼성그룹 경영진이다. 이어 △서초구(18명·15.3%) △송파구(15명·12.7%) △성남시 분당구(10명·8.5%) △용산구(7명·5.9%) 순으로 사장단 거주 비율이 높았다.

반면 대주주 일가는 용산·종로·성북구 등 강북지역을 선호했다. 대주주 일가 25명 가운데 19명(76.0%)이 강북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 회장,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의 절반가량이 용산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이 회장(이태원동)과 허 회장(이촌동)을 뺀 나머지는 모두 한남동에 살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등기부상 주소지는 종로구 청운동이지만 실제로는 한남동에 살고 있다. 용산구 외에 성북구 성북동에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이, 종로구에는 조양호 한진 회장(평창동) 등이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