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뜨니 @ 지네…모바일 메신저 사용 늘며 이메일 이용률 60.2%로 하락
이메일 대신 모바일 메신저 이용이 늘어나는 등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이용 풍속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도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3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전국 3만가구, 7만7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PC 보급 줄고 스마트폰은 늘고


이번 조사에서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4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기준 4008만명으로 2003년(2922만명) 이후 10년 만에 1000만명 이상 사용자가 늘어났다. 이용자 증가세를 이끈 것은 스마트폰이다. 가구별 스마트폰 보유율은 지난해보다 14.7%포인트 늘어난 79.7%를 기록했다. 반면 가정 내 PC 보유율은 전년보다 1.7%포인트 줄어든 80.6%로 2005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가구 인터넷 접속률은 지난해 97.4%에서 98.1%로 올라갔다. 하지만 유선인터넷 접속률은 82.1%에서 79.8%로 줄어들었다. 대신 장소에 구분 없이 무선 접속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은 58.3%에서 9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TALK 뜨니 @ 지네…모바일 메신저 사용 늘며 이메일 이용률 60.2%로 하락
○메신저가 모바일 플랫폼 주도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플랫폼 주도권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메일 사용은 감소하고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크게 늘었다. 이메일 이용률은 2011년 85.7%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84.8%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60.2%까지 큰 폭으로 이용이 줄었다.

반면 카카오톡 라인 등 인스턴트메신저는 모바일 시대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까지 60.1% 수준이던 메신저 이용률은 올해 82.7%로 크게 증가했다. 기기별로 데스크톱 PC의 메신저 이용률은 41.8%에 불과했지만 스마트폰 메신저 이용률은 93.8%까지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 중 모바일뱅킹 이용 비율도 지난해 29.2%에서 올해 65.4%로, 인터넷쇼핑 이용자 중 모바일쇼핑 이용 비율은 지난해 23.8%에서 올해 43.2%로 상승했다.

SNS 사용은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생활 침해, 정치 이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사용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NS 이용률은 2010년 첫 조사 이후 65%대를 꾸준히 넘었지만 올해는 55.1%로 줄었다.

○중·장년층 인터넷 이용 증가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인터넷 사용이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50대였다. 지난해보다 이용률이 20.2%포인트 늘어난 80.3%를 기록했다. 40대의 이용률도 7.2%포인트 증가한 96.8%에 달했다. 60대, 70대 이상도 지난해보다 각각 3.3%포인트, 1.6%포인트 인터넷 이용률이 증가했다. 송경희 미래부 인터넷정책과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관련 서비스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조사”라며 “인터넷 시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모바일 중심의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