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임 회장 후보로 내정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반도체 전문가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스탠퍼드대에서 책임연구원 생활도 했다.

1989년 삼성전자에 영입돼 1991년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았고, 이후 일본에 비해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황 후보는 2002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삼성전자 사장 시절에는 1년의 3분의 1 이상을 새로운 시장을 찾아 외국에서 보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3월부터는 3년간 ‘국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불리는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으로 일했다.

클래식 음악을 비롯 미술에도 일가견이 있고, 테니스와 골프도 잘 치는 등 다방면에 재주가 많다. 구한말 사군자 중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황매산 선생의 친손자로도 유명하다. 황 전 사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약력

△1953년, 부산 출생(60세) △부산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기공학 박사 △미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 인텔사 자문 △삼성반도체 DVC 담당으로 입사,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상무)·부사장·사장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 △성균관대 정보통신대 석좌교수(현재)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