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가 과점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에서 4위 경쟁이 뜨겁다. 작년까지는 갤러리아백화점이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명품관을 앞세워 4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 들어 AK플라자가 갤러리아를 앞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조8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8200억원에 그친 갤러리아를 제치고 백화점 매출 4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갤러리아가 2조원의 매출을 올려 1조9200억원의 매출을 낸 AK플라자를 앞섰다.

AK플라자는 지난해 4월 개장한 원주점의 올해 매출(4~11월)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5월 수원점 식품관을 직영으로 전환한 것도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 AK플라자는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매출 2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갤러리아는 일부 점포를 매각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갤러리아는 한화역사가 소유한 서울역 콩코스의 운영을 작년말 중단한 데 이어 올 8월 대전 동백점을 이랜드리테일에 매각했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이들 두 점포에서 1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AK플라자와 갤러리아의 점포 수는 5개로 같다.

내년에는 두 백화점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AK플라자는 내년 7월까지 수원점 증축을 마치고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와 비슷한 영패션 전문매장을 만들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내년 상반기 중 명품관을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외적 성장보다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에서 앞선 프리미엄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