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패딩', 첫 방송 CJ오쇼핑 매출 신기록 '잭팟'…비결은?
'승기 패딩'이 CJ오쇼핑의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가수이자 배우인 이승기 씨의 모델 파워와 영리한 편성, 패딩 유행을 반영한 성공적인 포지셔닝 전략이 효험을 발휘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CJ오쇼핑은 독자런칭한 자체브랜드(PB)인 '퍼스트룩(FirstLook)'이 지난 1일 단독 런칭 방송에서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며 완판됐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하루 방송으로 선판매분 1400세트를 포함해 21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종전 베라왕 가방이 기록한 CJ오쇼핑 최대 매출 수익을 재경신했다.

'1박 2일'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이 씨를 전속모델로 삼은 데 이어 적극적인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과 홈쇼핑 황금시간대를 공략해 첫 방송을 효과적으로 편성한 점이 돋보였다. 이에 런칭방송에서 시간을 5분가량 남겨두고 주요 사이즈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29일 첫 방영과 함께 시청률 두 자릿수(10.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꽃보다 누나'에서 퍼스트룩 패딩 제품을 본격적으로 노출시킨 데 이어 이날 이 씨가 출연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런닝맨' 방영 당일 저녁에 방송시간을 편성했다.

런칭 방송에서 쇼호스트들은 PPL을 통해 노출된 모델을 강조해 고객을 자극했다. 쇼호스트는 오렌지 색상 모델을 '런닝맨 오렌지'로 표현하고, 다른 제품은 '이 씨의 공항패션을 통해 나온 모델'이라고 언급하며 관심을 유도했다. 함께 나온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 역시 이 씨의 콘서트와 '꽃보다 누나' 출연 연예인을 언급하면서 PPL 효과 부풀리기에 힘을 보탰다.

PPL 노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창을 통해 한 시청자는 '이승기 씨가 광고에서 입은 제품 사이즈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담당 PD는 빠르게 '상의 사이즈는 95'라고 답했다.

'승기 패딩', 첫 방송 CJ오쇼핑 매출 신기록 '잭팟'…비결은?
또한 고급 패딩에 관심있는 대기수요자를 공략했다. 필파워(다운 복원력) 800 이상의 시베리아 구스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한 다운 제품이란 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고 내세운 것. 이번에 방송에서 판매한 상품은 두 개 모델로, 각각 20만~30만원대 후반 가격이었다.

프리미엄제품인 '시베리아 헤비 히팅 구스'는 정가 37만8000원(남성용 기준)으로 생방송 혜택을 이용하면 3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날렵한 스타일과 아웃도어 기능을 겸비한 '프리미엄 헤비 히팅 구스'는 32만8000원이 정가였지만 여러 혜택을 적용하면 28만원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시간대인 오후 10시50분부터 11시50분 사이에 방송을 편성했는데 통상적인 업계 목표 매출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며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가상품 수요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저렴이' 버전 상품으로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퍼스트룩은 CJ오쇼핑과 CJ몰(www.CJmall.com)이 주요 판매처이고, 오프라인상에서는 청담 CGV 씨네시티 내 퍼스트룩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퍼스트룩 측은 "런칭 방송 전 사전예약 만으로 1400개 제품이 판매됐을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았다"며 "앞으로 오프라인상의 판매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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