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 지방조직으로 당뇨병 치료…2014년 상반기 임상 돌입
안철우·남지선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과 김해권 서울여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사람의 눈 밑 지방조직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2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에게 이식한 결과 혈당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과학학술지(BBRC) 11월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사람의 눈 밑 지방에 양질의 줄기세포가 많다는 점에 착안, 이 부위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3주간 ‘인슐린 분비세포’로 분화시켰다. 이후 이를 2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15마리)의 신장 막에 이식했다. 그 결과 인슐린 분비세포를 이식한 쥐의 혈당 수치는 이식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뇨병이 없는 정상 쥐보다는 조금 높았지만 당뇨병이 있는 대조군 쥐보다 현격히 낮아졌다.
안 교수는 “320만명에 달하는 국내 당뇨환자 대부분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며 “근육, 피하지방, 정맥, 췌장, 신장의 막 등 5개 부위 중 어느 부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것이 효과와 편의성 면에서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내년 상반기에 5명 정도의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용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세포를 이식하는 만큼 거부 반응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사 치료제보다 훨씬 안전한 당뇨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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