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작은 라면가게였던 시게미츠산업의 아지센라멘은 일본 내에 101개, 해외 12개국에 728개의 점포를 가진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1996년 중국에 진출한 아지센라멘은 ‘돈코츠 스프’를 개량해 중국인의 입에 맞는 새로운 맛을 창조해냈다. 또 음식을 여럿이 나눠 먹는 중국식 음식문화에 맞게 야키도리, 튀김 등의 일본식 메뉴도 추가했다. 그 결과 중국 내에 29개 성, 118개 시에 674개의 점포를 열었고, 2007년에는 중국 증시에 상장까지 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성공전략》은 아지센라멘을 비롯한 해외 프랜차이즈들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시스템 표준화와 학습 및 적응 능력, 현지 파트너, 공급망 관리,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등을 해외 진출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저자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해외에 사업 기회를 파는 것으로 서비스 방법, 점포 디자인, 마케팅 방법 등 복합적 패키지를 수출하는 것이어서 제조업 수출이나 라이선싱, 직접투자 등과는 다른 방식의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노벨 위크 2025’ 첫날인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의자 서명식’에 앞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노벨 위크 때 특별 방명록인 박물관 레스토랑 의자에 서명하는 의식을 치른다. 윗줄 왼쪽부터 존 마티니스(물리학상), 미셸 드보레(물리학상),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문학상), 오마르 야기(화학상), 사카구치 시몬(생리의학상), 메리 브렁코(생리의학상). 아랫줄 왼쪽부터 리처드 롭슨(화학상), 프레드 램즈델(생리의학상), 피터 하윗(경제학상), 필리프 아기옹(경제학상), 조엘 모키어(경제학상), 기타가와 스스무(화학상), 존 클라크(물리학상). AFP연합뉴스
2012년 영국 런던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공연하며 전 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피아니스트가 있다. 선천적 장애로 오른손 없이 태어났지만 탁월한 음악적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정상급 반열에 오른 연주자 니콜라스 맥카시(1989~)다.영국에서 태어난 맥카시는 2012년 런던 왕립음악원 역사상 최초의 한 손 피아니스트로 졸업하는 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유수 악단과 협연하며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 영국 왕립음악원 연합회와 협력해 한 손 피아니스트를 위한 교재를 발간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올해 7월엔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 무대에서 준수한 연주력을 선보여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맥카시가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고잉홈프로젝트 공연에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작가가 집필을 위해 필요한 방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호텔들이 등장하고 있다. 호텔들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면서도 향후 유명한 작품이 쓰인 곳이란 ‘타이틀’도 얻을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서울프린스호텔이 선두 주자다. 이 호텔은 2014년부터 신인 작가에게 무료로 방을 제공하는 ‘소설가의 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23명의 소설가에게 방을 내줬다. 창작 활동을 한 지 10년이 안 된 신인 작가가 주 대상이다. 밀리언셀러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올해를 휩쓴 베스트셀러 소설집 <혼모노>를 낸 성해나 작가도 여기에 묵었다. 호텔 관계자는 “소설가 윤고은이 과거 신춘문예를 앞두고 서울프린스호텔에서 작가 지망생들과 ‘합숙 집필훈련’을 했다는 글을 직원이 우연히 읽은 게 계기”라며 “내년에도 총 12명에게 1개월간 방 한 개씩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했다.‘자기만의 방’이 간절한 소설가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나섰다. 서울프린스호텔에 이어 올해부터 강원 춘천의 남이섬 호텔정관루, 부산 협성마리나G7 등과 함께 문학작가 레지던시 후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박상영 장강명 김초엽 최은영 등 유명 작가가 신인 시절 소설가의 방을 거쳐갔다.호텔방은 작가들에게 작업실이자 일상과 분리된 휴식과 영감의 공간이다. 호텔 입장에선 사회공헌이자 홍보 활동이다. 유명 작품이 해당 호텔에서 탄생하면 ‘문학 성지’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쓴 다카한 료칸,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