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랙베리가 이번 주 출시한 메신저 앱이 1000만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75개국에서 무료 앱 부문 1위에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베리 메신저(BBM)는 뛰어난 보안성으로 쿼티 자판과 함께 인기를 누린 블랙베리 휴대폰의 대표 상품이다. 블랙베리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BBM은 개인 전화번호, 이메일 대신 가입할 때 부여된 IP(인터넷주소)로 개인을 식별한다는 점에서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 앤드루 복킹 BBM 부사장은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사생활은 지키고 싶은 사용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도네시아의 한 통신사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BBM 앱을 탑재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국 조사회사인 인포르마 텔레콤앤드미디어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 차별화될 수 있는 앱”이라며 “시작이 좋다”고 평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