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많은 11개 모델하우스가 한꺼번에 개장한 지난 주말 전국의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주말 동안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충남 천안시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 방문객들이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신영 제공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많은 11개 모델하우스가 한꺼번에 개장한 지난 주말 전국의 모델하우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주말 동안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충남 천안시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 방문객들이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신영 제공
20일 KTX(고속철도) 천안아산역 일대는 온종일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지난 18일 문을 연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주변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120m 이상 긴 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말 3일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2만여명에 이른다.

◆가을분양 ‘절정’

주말 모델하우스 전국 15만 인파, 120m 늘어선 줄…"안내책자 반나절만에 동나"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의 모델하우스에는 내집을 마련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주말 전국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는 총 11곳으로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최대 규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6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전세난이 여전한데다 양도소득세 면제 등 세제 혜택이 연말에 종료돼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말 전국의 모델하우스에 15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전세난이 심한 수도권에서는 서울 신길동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전용 59·84·114㎡)와 경기 남양주시 ‘별내 푸르지오’(전용 76·84㎡)가 큰 관심을 끌었다. 모두 실속 있는 중소형 위주의 대단지다.

신길뉴타운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에는 주변 지역 수요자뿐만 아니라 마포, 여의도, 부천, 광명 등지에서도 방문객이 몰렸다. 속칭 ‘떴다방’ 업자들도 40여명 이상이 모델하우스 주변을 맴돌며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 심리를 키웠다.

주부 이모씨는 “마포 용강동에서 4억2000만원에 전용 84㎡짜리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다”며 “거리도 멀지 않고 분양가가 3.3㎡당 1590만원대여서 조금 보태면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모델하우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주말 3일간 2만명 이상이 다녀간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의 시행사인 신영의 채정석 이사는 “개장 첫날인 18일에만 6000명 이상이 몰려들어 3000여장 준비한 안내 책자가 일찌감치 바닥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련 법안 국회 통과가 관건

이번 주(21~27일) 청약접수를 실시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전국 15곳, 1만4100여가구에 달한다. 하반기 들어 최대 규모다. 인천 용현·학익동에 들어서는 ‘인천 SK 스카이뷰’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천 옥길보금자리 B2블록 등이 대표적이다.

오는 25일에는 ‘역삼 푸르지오시티’ ‘왕십리 KCC 스위첸’ ‘대구 테크노폴리스 우미린’ 등 6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다.

분양홍보대행사 포애드원의 김범준 이사는 “사실상 11월 중순을 넘기면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까지 충분히 마케팅을 할 여유가 없어 올해 분양시장은 끝난다고 봐야 한다”며 “결국 앞으로 한 달이 올해 분양시장의 핵심인 셈”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모델하우스마다 1만~2만여명씩 몰리는 건 그만큼 내집 마련에 관심을 가진 잠재 수요층이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취득세율 영구 인하와 같은 관련 입법 절차가 늦어지는 게 분양시장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이현일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