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특수' 삼성SDI, 경력직 채용 스파크 튄다
삼성SDI가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인력을 대거 확충한다. 현재 인력의 10분의 1에 이르는 100명 이상의 경력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BMW가 다음달부터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i3 판매를 시작하는 데다 증설작업을 해왔던 생산라인 두 곳이 모두 올해 안에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오는 28일까지 자동차전지사업부에서 경력사원을 뽑는다고 삼성 채용 홈페이지(careers.samsung.co.kr)에 공고했다. 세부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개발 △마케팅·영업 △품질관리 △제조기술 △구매 △생산관리 등 13개 부문에서 각각 ‘OO명 이상’을 선발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두자릿수 초반의 인력을 선발할 계획으로 모두 더하면 1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전지사업부에서 일하는 인력 1000여명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삼성SDI가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것은 울산공장 내 자동차 배터리 생산라인 중 2호 라인과 3호 라인 두 곳이 증설을 마치고 각각 이달과 오는 12월 중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2호 라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V·일반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휘발유·전기 혼용차)용 전지를 생산하며, 3호 라인은 순수 전기차용 고용량 배터리를 만들게 된다. 이 회사는 작년부터 1호 라인을 꾸준히 증설해 생산량을 작년 초부터 6배나 늘렸지만,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2개 라인에서 동시에 증설작업을 벌였다.

현재 삼성SDI 배터리가 들어간 크라이슬러의 전기차 F500e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역시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BMW의 첫 전기차 i3가 전 세계 판매에 들어간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내년 초부터 삼성SDI 배터리를 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페라리 포르쉐 등이 출시할 전기차에도 이 회사 제품이 들어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