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레이 "韓·中 함께 아시아경제 연구해야…한국의 우수 인재 적극 유치할 것"
“CKGSB 교수진 40여명은 모두 미국 하버드 등 최고 수준의 경영대에서 테뉴어(정교수)를 받은 수준 높은 학자이자 중국인으로서 중국에 대한 이해도 깊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미래를 보고 진정한 중국 전문가가 되길 원하는 한국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랍니다.”

천신레이 청쿵경영전문대학원(CKGSB) 부원장(사진)은 “한국과 중국이 함께 연구하면 아시아 경제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한국 학생들을 적극 유치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부원장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경영대에서 테뉴어를 받았고 지난 7월 CKGSB에 합류했다.

CKGSB는 아시아 최고 부자인 홍콩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2003년 베이징에 만든 경영전문대학원(MBA과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국제 랭킹에 참여하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홍콩과기대나 싱가포르국립대,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 등 아시아 최고 MBA과정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평가된다. 마윈 알리바바닷컴 회장, 푸청위 시노펙 회장, 제이슨 장 포커스미디어 회장 등 대표적 중국계 경영자들이 CKGSB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천 부원장은 “역사는 10년밖에 안 됐지만 재단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활동 중인 최고 수준의 중국인 교수들을 채용할 수 있었고 이것이 우수 학생 유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력 동문들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CKGSB의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천 부원장은 “최근 MBA 재학생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최신 경영 이론을 중국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최고 학부인 칭화대를 마치고 서구로 유학 가는 학생이 2000년대 이전 60% 이상에서 지금은 30% 아래로 내려갔다”며 “우수 인재들이 아시아 지역에 남으면서 최신 이론을 중국 및 아시아 현실에 맞도록 재해석해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가 이 지역 MBA 스쿨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KGSB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협약을 맺고 런던에서 CKGSB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코넬대와도 공동 학위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천 부원장은 “아시아에 가지 않고도 북미나 유럽에서 중국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서구권에서 CKGSB의 인지도가 수년 내에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CKGSB를 졸업한 한국인은 총 17명이다. 이 중 한국에 돌아온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 현지나 다국적 기업에 취업해 중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학비는 14개월 MBA 과정이 총 37만8000위안(약 6600만원)이다. 천 부원장은 “최고 MBA에 걸맞게 학비를 가장 비싸게 책정하는 것이 학교의 정책”이라며 “한국인 전용 ‘장보고 장학금(전액 지원)’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이 있어 실제 부담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