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승진 누락은 '미숙한 사내정치' 때문?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만년 과장’들의 승진 누락 이유로 ‘미숙한 사내 정치’를 꼽았다. 근무연수가 쌓이면 자동 승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직장인도 40%나 됐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지서베이가 직장인 629명(남성 373명·여성 256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벌인 설문조사에서 ‘직장에 만년 과장이 있다’고 답한 475명 중 54.7%는 만년 과장들이 승진을 못 하는 원인으로 ‘사내 정치를 못해서’라고 꼽았다. ‘일을 못해서’라는 응답은 30.3%였다. 9.7%는 ‘사생활 등 다른 문제가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전체 응답자 629명 중 60.4%(380명)는 직장에서 입사동기나 후배가 먼저 승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80명 중 40.3%는 먼저 승진한 동기나 후배를 볼 때 서러웠던 경험으로 ‘자괴감(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들 때’라고 말했다. ‘업무지휘를 받을 때’(31.1%)와 ‘호칭 문제’(19.2%)를 언급한 사람의 비중도 높았다.

‘승진에서 누락됐을 때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질문엔 380명 중 25%만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응답했다. 66.6%는 ‘기분이 나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대답했다. 전체 응답자 629명 중 41.7%(262명)는 ‘연차가 쌓이면 자동으로 승진해야 한다’고 봤다. 자동 승진이 합리적이라고 답한 사람의 70.6%는 그 이유로 ‘오래 일한 만큼 업무 역량이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0.1%(314명)는 입사 동기나 선배보다 먼저 승진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1.7%는 조기 승진했을 때 기분은 좋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답변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